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상반기 은행권 대졸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 시작한 대졸 외 직군 채용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이 몰리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신입행원 200명을 모집하기로 하고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모집은 일반과 정보기술(IT) 분야로 나뉘며,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脫)스펙' 채용 방식을 시행한다.

올해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무능력 평가를 새로 도입해 직무역량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공채는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에 앞서 4분간 자신의 강점을 자유롭게 홍보하도록 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정 넘치는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을 한 번 알리지도 못한 채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여러 분야의 전공자에게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자 필기시험에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유형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대졸 일반직군 공채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일부 은행은 상반기 공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작년 상반기에 200명, 하반기에 100명을 대졸공채로 뽑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400명을 뽑은 농협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나·외환은행도 통합을 앞두고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 없이 하반기에만 118명을 공채로 뽑았고, 외환은행은 통합 이슈로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공채를 하지 않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수년째 일반 대졸 공채를 하반기에만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생과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별도로 진행하면서 대졸 일반직 공채를 하반기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졸 외 직군 채용은 이미 시작했다.

우리은행이 이달초 개인금융서비스직군(텔러직) 신입 행원 공채를 위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50명 모집에 8천여명이 지원해 경쟁률 54대 1을 나타냈다.

이는 평균 40대 1이었던 지난 공채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이어 5월부터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에 들어간다.

신한은행도 리테일서비스 직군을 상반기 100명 모집할 예정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특성화고 졸업생도 40여명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