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자료 메카' 김달진박물관, 홍지동에 새 둥지 틀고 첫 전시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60·사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9일 서울 홍지동 신사옥에 들어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다. 김 관장은 이날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이르는 신사옥의 구석구석을 직접 소개하며 감회에 젖었다. 고교 시절부터 45년간의 세월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는 “미술자료 수집을 그저 좋아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미술자료를 전시한 박물관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홍지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08년 개관한 뒤 통의동, 창성동, 창전동 등에서 1~2년마다 자리를 옮겨다니며 셋방살이를 했다. 고교 시절부터 취미삼아 미술자료를 수집해 온 김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서 10년,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으로 5년간 일한 뒤 수집하고 기증받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박물관을 열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신사옥 개관을 기념해 12일부터 5월31일까지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를 열고 한국 미술 아카이브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조명한다. 지난 2월 예술품 경매사이트 코베이에서 사들인 1947년판 ‘예술연감’, 유교 경전 서경의 주석서인 ‘서경대전’(1717), 구한말 당시 아이들의 놀이와 풍속을 다룬 ‘조선아동화담’ 등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250여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 외 박물관이 수집한 자료들은 예약을 통해 박물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2)730-6216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