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때문에 휴학은 이제 그만"…이대 '선택형 학기제' 도입 추진
이화여대(총장 최경희·사진)가 2016년 신설하는 신산업융합대학에 ‘선택형 학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3~6월, 9~12월로 학기가 고정돼 있어 인턴십 등 외부 활동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11일 “인턴십이나 현장실습 기간이 학기와 겹칠 경우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이 휴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신산업융합대학을 중심으로 학생이 학기의 시작 시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학기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택형 학기제는 그동안 학생들이 도입을 요구해온 제도다. 기업 인턴십이 1~3월에 진행되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학생은 3월 한 달간 수업을 들을 수 없어 그 학기를 휴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학생은 기업 인턴십이라는 기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택형 학기제가 도입되면 기업 인턴십을 끝내고 학생의 선택에 따라 4월부터 신학기를 시작할 수 있다. 해당 학생은 학기 이수와 인턴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화여대는 선택형 학기제 도입 등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안이 구체화되면 교육과정평가위원회의 타당성 검토를 거칠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와 함께 신산업융합대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에 나선다. 신산업융합대학은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과 관련된 학과로 구성된다. 이미 융합콘텐츠학과 의류산업학과 국제사무학과 체육과학부 식품영양학과 융합보건학과 등 6개 학과를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과엔 산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교수로 채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산업체 경력을 갖춘 교수들의 네트워크를 활용, 학생에게 인터십 기회를 확대해주고 취업과도 연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