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할부금리 1%P↓…한국GM, 할부 원금 깎아줘
현대자동차가 10일 판매 확대를 위해 모든 차종의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내렸다. 한국GM은 3월 한 달 동안 경차 스파크를 할부로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마이너스 할부금리를 제공한다. 내수시장을 살리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소비자에게 차값 부담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현대차는 할부로 신차를 구입할 때 선수금 15% 이상 납부 시 할부금리를 연 5.9(36개월)~7.5%(60개월)에서 4.8~5.9%로, 15% 이하 선수금 납부 때는 연 6.9(36개월)~7.9%(60개월)에서 5.9~7.9%로 낮추기로 했다. 할부금리 인하는 3월2일 이후 구매자에게 소급 적용한다.

이로써 차값이 1382만원인 현대 엑센트를 36개월 할부로 사면 약 18만원의 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선수금으로 차값의 16.8%를 내고 나머지 1150만원의 할부원금을 3년간 나눠 낼 때 받게 되는 혜택이다. 이 밖에 현대차 측은 △i30 22만원 △그랜저·싼타페 34만원 △에쿠스 85만원 등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부 차종에 대해선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3월 한 달간 쏘나타, 투싼ix를 할부로 구입하면 연 2.9%의 이율을 적용한다. 이달 말까지 제네시스 할부금리도 연 3.9%로 낮추고 아반떼 할부 구입자에겐 연 2.9% 금리와 차값 80만원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1975년 이후 태어난 소비자가 아반떼를 48개월 할부로 사면서 초기 계약금 10만원만 내면 1년간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준다. 이후 3년간 4.9%의 금리로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면 된다. 앞서 지난 1월 기아자동차도 전 차종의 할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3월 들어 K시리즈의 최저 할부금리를 연 1.9%(36개월 기준)로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 차종의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내렸다”며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저금리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도 같은 날 저리 할부 상품을 내놨다. 한국GM은 스파크를 사는 구매자에게 할부원금의 1%를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할부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기존엔 선수금을 내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으나 3월에는 원금 일부까지 깎아주기로 한 것. 1162만원짜리 스파크를 구매할 때 선수금 345만6000원에 나머지 금액(810만원)을 36개월 할부로 낸다면 잔여 납부액은 795만9000원으로 떨어진다. 한국GM은 선수금을 안 내는 경우엔 연 1% 할부금리로 차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또 캡티바와 말리부, 올란도, 크루즈를 구매하면 사양을 한 단계 자동 업그레드해준다. 캡티바LS 구입 시 18인치 휠, 히팅시트 등의 무상 패키지를 제공받아 캡티바LT급으로 사양을 높일 수 있다. 캡티바는 최대 156만원, 말리부 142만원, 올란도 127만원, 크루즈(2015년형) 125만원에 해당하는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