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5월 흰우유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전망이다.

2일 유가공협회와 유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생당국은 지난달 우유 수출 재개를 요청한 7개 업체의 공장 실사를 마친 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실사 대상은 서울우유 거창공장, 매일유업 상하공장, 남양유업 세종공장, 삼양식품 원주공장, 데어리젠 원주공장, 연세 아산공장, 동원F&B 등 7곳이다.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국장은 “지난달 중국 측에서 보고서 작성에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왔다”며 “각 회사 공장 방문 시 결정적인 지적 사항이 없었고, 일부 문제 제기는 그 자리에서 해결토록 했기 때문에 수출 재개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흰우유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한국 업체들은 원유를 130도의 초고온에서 2~3초간 살균해 10일간 유통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인데, 중국 위생 당국은 70도 이상에서 10분간 살균해 15일 이상 유통이 가능한 제품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균 시간과 유통기한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좋은 균까지 모두 없애 유통기한을 대폭 늘린 멸균 우유만 수출되고 있다.

유업체 관계자는 “초고온 살균은 우유의 신선함과 영양성분을 높이기 위한 처리 방식으로 고온 살균보다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면서도 “대륙이 넓고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중국에서는 상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업체들은 중국 측 기준에 맞는 공정을 도입하는 등 수출 재개를 위해 힘써왔다. 유업체들은 흰우유 수출이 재개되면 최근 넘쳐나고 있는 우유 재고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