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합병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메디슨과의 합병 또는 의료기기사업부의 분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으로 나뉜 의료기기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합병을 검토했으나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지금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공시에선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사업부 분할을 거쳐 삼성메디슨과 합병할 경우 소속사가 바뀌는 데 따른 불안감이 큰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의 반발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는 직원들의 매각 반대 시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추후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은 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전자가 2011년 인수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