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83% "구조적 장기불황 우려"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은 지금 경제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개 그룹은 구조적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7개 그룹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줄이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30대 그룹을 대상(무응답 1개 그룹 포함)으로 ‘2015 투자·경영 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현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24개 그룹(82.8%)이 ‘구조적 장기 불황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일시적 경기 부진’이라고 답한 곳은 5개 그룹(17.2%)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현 경영 환경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는 16개 그룹(55.2%)이 ‘더 나쁘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의견은 5곳(17.2%), ‘좋아졌다’는 의견은 8곳(27.6%)이었다.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13곳(44.8%)이 ‘2017년 이후’라고 내다봤으며 9곳(31.1%)은 ‘2016년 상반기’, 3곳(10.3%)은 ‘2016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가 많이 꼽혔다. ‘내수 부진’(20.7%)과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 보니 17개 그룹(58.6%)은 올해 경영 전략을 ‘내실 경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8개 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공격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곳은 2개 그룹에 불과했다.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12개 그룹이 ‘작년과 비슷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곳은 10개, 줄이겠다는 곳은 7개 그룹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