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에 30%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6% 안팎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작년 잠정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24조9천400억원으로 전년의 36조7850억원보다 32.2%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205조4천800억원으로 10.15% 감소해 9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연간 당기순이익도 2013년 30조4천748억원에서 작년 22조1천552억원으로, 27.3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 2009년 10조9천억원 ▲ 2010년 16조6천억원 ▲ 2011년 15조6천억원을 기록했으며 2012년 29조원, 2013년 36조8천억원으로 2년간 급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24조9천억원대로 축소되고 올해에는 23조∼24조원대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23조4천476억원과 20조8천279억원으로, 전망치가 맞다면 작년보다 각각 5.98%, 5.99% 줄어들게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2%, 7.3% 감소한 각각 201조원과 23조1천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반도체부문은 10조9천억원 정도로 전망하지만,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은 32% 감소해 10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2조원에서 24조원으로 올렸지만 이 역시 작년 추정치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반도체 물량 증가율이 D램과 나노가 각각 30%, 47%로 이전 기대치보다 소폭 높아질 것"이라며 "반도체 물량 증가분은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3년에 최고 수준의 이익을 낸 것은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유리한 경쟁환경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추세로 돌아섰지만,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배당 확대 압박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으로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2013년 1.04%에서 작년 1.24%, 올해 1.35% 등으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