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의 원유 관련 파생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원유값이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하고, 오르면 유가 상승폭만큼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 파생결합사채(DLB)가 대표적인 사례다. 1년 만기 상품으로 최근월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계약 시점보다 떨어지면 원금만, 오르면 20%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수익률을 20%까지 높인 상품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비슷한 상품을 이달 들어 매주 내놓고 있다. 이번주에도 19일까지 수익률을 18%로 바꾼 동일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매력적인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자는 많지 않다. 일부 상품은 모집금액이 너무 적어 판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국제 유가 반등 시점도 점치기 어렵다”며 “원유값이 올라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