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몸은 지치고 힘들어도 진짜 행복해요.”(나은)

걸그룹 에이핑크가 지상파 음악방송 1위 소감을 전했다. 에이핑크는 지난달 24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러브(Pink LUV)’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러브(LUV)’로 활동 중이다. ‘러브’는 공개 직후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모든 지상파 음악방송까지 휩쓸었다.

에이핑크는 2011년 데뷔곡 ‘몰라요’를 발표하며 ‘요정돌’ 콘셉트로 데뷔했다. 섹시 걸그룹이 가요계 주류를 이루고 있을 때 에이핑크는 청순하고 순수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해 결국 정상을 차지했다.

요정, 청순, 순수 등의 수식어는 에이핑크의 상징이자 족쇄가 됐다. 에이핑크는 변신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야 했고, 스스로도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놓고 고민 중이었다. 같은 콘셉트를 이어가기엔 멈춰 있다는 지적을 받을 것이고, 변화를 꾀하기엔 콘셉트의 한계를 고민해야 했다. ‘에이핑크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성장의 기점에서 에이핑크는 섹시가 아닌 감성의 성숙을 보여 영리한 변화를 꾀했다. ‘러브’는 에이핑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별에 관한 노래이자 무대 위에서 웃지 않는 곡이다. 일종의 변신을 시도했던 곡이기에 그만큼 값진 1위가 탄생했다.

“‘러브’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노래인 만큼 욕심이 더 많이 났어요. ‘러브’로 여태까지 세우지 못했던 기록도 생겨서 새로운 기분이에요.”(하영)

“고민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사랑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더 성장하는 에이핑크가 되고 싶어요.” (남주)

에이핑크는 지난 4월 발표했던 ‘미스터 츄(Mr.Chu)’로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러브’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명실상부 가요계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겼다. 어느덧 4년차 그룹인 에이핑크는 1위를 마냥 기뻐할 수 없다며 미래에 대한 각오를 함께 말했다.

“1위가 정말 감사한데 점점 부담이 되기도 해요. 에이핑크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이 아니어서 노래, 콘셉트, 안무 3박자가 더 중요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은지)

박수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sover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