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 후 술 한잔이 담적병 불러온다
알록달록한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 완숙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친목도모를 위해 가족이나 친구 혹은 동료들과 함께 등산을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등산은 자연을 즐기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하므로 좋은 운동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흥취에 취해 산행 후 과음을 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을 등산 후 술 한잔이 담적병 불러온다
땀을 흠뻑 흘린 뒤 마시는 시원한 술은 정말 꿀맛이다. 이 꿀맛같은 술한잔이 두잔 석잔으로 이어질 경우 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조금씩 나빠진 위 건강은 잦은 속쓰림, 소화불량, 신트림 등 가벼운 증상들로 변화하다가 위염이나 위암과 같은 큰 질병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 하면 가장 먼저 염려되는 것이 간 건강일테지만, 사실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술을 받아들이는 곳은 위장이다. 술은 그 어떤 음식보다 위장 점막 투과도 빠르고 손상도 잘 시킨다. 술로 인해 위장 점막이 손상되면 위가 굳어지는 담적병을 초래할 수 있다.

담적병이란 과음, 과식, 폭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 불러온 질병이다. 이런 잘못된 식습관을 할 경우에는 위가 음식들 모두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그 찌꺼기들이 위벽에 쌓이게 되는데 그 찌꺼기들이 모여서 덩어리가 되고 위벽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각종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담적병은 단순히 위장건강만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담적 독소는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우리 몸의 전신으로 쉽게 퍼져 각종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며 “두통, 어지럼증, 우울증, 치매 등의 뇌관련 질환에서부터 당뇨병 고혈압처럼 치료가 힘든 만성질환, 그리고 아토피,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 등 전신질환이 발병의 원인이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담적이 발생한 경우 명치끝이 답답하고 메쓰꺼우며, 식사를 하면 잘 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가스가 잘 차고 항상 속이 더부룩하며 대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담적병의 가장 큰 특징은 위장병이지만 위 내시경 검사로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상은 있지만 원인이 없는 질환으로 불리운다. 위내시경은 점막만을 살피기 때문에 위장의 속살 조직인 미들 존은 점막을 찢어서 보거나 복벽을 통과해서 보지 않으면 관찰할 수 없는 것이다.

담적병 유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담적전문병원을 찾아 자각증상 등을 기준으로 한 문진과 위장질환 전문의의 복진, 또한 각종 소화기관계들의 기능성을 측정하는 경락공능검사(EVA),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도움말=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