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니체가 지금 내 인생을 산다면
‘안일함을 탐하는 ‘말세인’으로 살 것인가, 고귀하고 기품 있는 ‘초인’으로 살 것인가.’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초인수업》에서 니체 철학의 개념으로 던지는 화두다. 저자는 니체라면 우리가 삶을 버겁게 느끼면서 던졌음직한 질문들에 어떻게 답했을지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의미있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등 10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에서 니체의 초인론 영원회귀론 종교론 예술론 우주론 등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저자가 해석하는 니체의 정신은 예수나 부처가 설파하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이나 약자에 대한 지배와 정복을 정당화하는 제국주의 정신이 아니다. 약자에 대한 사랑과 동정을 주창하는 근대인들이 망각하는 강건한 정신, 자신의 고양과 강화를 위해 오히려 고통과 험난한 운명을 요청하는 패기에 찬 정신이다. 이는 니체가 말한 ‘초인’의 정신이다. 니체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니체의 말을 빌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안락한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해 하는 병약한 인간, 즉 ‘말세인’이 돼 버렸다고 말한다. 안락과 향락을 얻는 것에 급급해 하는 현대인들에게 “너는 네 운명을 사랑하고 너 자신이 돼야 한다”고 외치며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을 주문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