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식투자를 하며 살아가던 김모(52)씨는 2003년 로또에 당첨돼 대박을 맞았다.

지난 회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금액까지 더해 총 242억원을 받게 된 것. 세금을 떼고도 189억원을 받아 인생역전을 한 듯했다.

김씨는 서울에 아파트 2채를 사고 지인들의 사업에도 마음껏 투자했고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20억원을 무상으로 증여했다.

계획도 없는 주식 투자로 5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김씨는 다시 한 번 역전을 꿈꾸며 서초구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려 또다시 주식에 손을 댔지만 1억3천만원의 빚만 졌다.

그후 그는 인터넷에서 자신을 펀드전문가라고 홍보하며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줄 테니 돈을 달라"며 A씨를 꼬드겨 1억2천200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투자에 실패했다.

A씨는 돈을 다시 돌려달라며 재촉했지만 김씨는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원을 받을 수 있으니 소송비용만 빌려달라"며 2천600만원을 또 빌렸다. 이에 A씨는 2011년 7월 김씨를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찜질방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던 김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붙잡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sjhjso12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