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막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출품된 페르난도 보테로의 ‘풍만한 여인’.
오는 25일 개막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출품된 페르난도 보테로의 ‘풍만한 여인’.
프랑스의 개념미술가 베르나르 브네를 비롯해 미국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와 조각가 로버트 인디애나, 영국 인기 작가 줄리언 오피, 데미안 허스트, 이우환, 김창열, 이왈종, 홍경택 씨 등의 작품 3500여점을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가 열린다. 오는 25~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4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22개국 186개 화랑이 참여한다. 한국이 126곳으로 가장 많고, 독일 11곳, 미국 8곳, 일본 6곳, 싱가포르 5곳, 영국 4곳, 중국 4곳 등이다. 올해는 최근 현대미술이 활기를 띠고 있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6개 국가가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작가 900여명, 작품 3500점

김환기 화백의 ‘장미’.
김환기 화백의 ‘장미’.
국내외 대가의 원숙한 작품부터 신진의 독창적인 작품까지 900여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 현대는 프랑스 미술가 베르나르 브네, 단색화 거장 정상화와 이우환, 김창열, 이왈종, 강익중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갤러리는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과 안성하, 오수환, 박영남 씨 등의 작품 30여점을 내건다.

국제갤러리는 미국 여성작가 루이스 부르주아,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 도널드 저드, 김수자, 이기봉, 양혜규, 함경아, 홍승혜, 문성식, 김홍석 등의 수작을 내놓는다. 노화랑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스타작가 오치균과 색채 추상화가 김태호의 대작 10여점을 걸고, 학고재갤러리는 강요배, 중국 누드 퍼포먼스 작가 마류밍, 이세현, 이용백, 팀 아이텔, 홍경택 씨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다.

아트사이드갤러리(정명조), 선화랑(김재학), 청작화랑(이두식), 청화랑(김태호), 아라리오갤러리(김구림), 동호화랑(김환기) 등도 작품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작가를 들고 나온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화랑 등도 특색 있는 작품을 건다.

◆놓치기 아까운 이벤트도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는 ‘아트 플래시(Art Flash)’전은 올해 ‘쌍방향 아트’ 특별전 형식으로 열린다. 젊은 작가 방현우, 이명호, 한성필 등이 참여해 미술에 음악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아트, 비디오 작업 등 12점을 보여준다.

이벤트룸에서는 각계 인사들의 강연 ‘VIP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는 25일에는 자오리 아트베이징 총감독을 비롯해 기시 나오히코 도쿄아트페어 책임 프로듀서, 장이천 아트타이베이 총감독 등이 참여해 ‘아시아 미술시장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28일에는 싱가포르 화랑 STPI의 에미유 디렉터와 벤저민 밀튼 햄프 싱가포르화랑협회 디렉터가 싱가포르와 한국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현대미술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아시아 미술품 컬렉션에 관심 있는 기업인에게 유익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F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KIAF가 국내 잔치에 머무르면 안 된다”며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외국에 소개하고, 기업 사무실에 더 많은 미술품이 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02)766-370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