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원클릭 결제 서비스가 몰려온다.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인 KG이니시스는 7일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 ‘케이페이(Kpay)’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원클릭 결제는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 등 기존의 복잡한 절차를 걷어낸 간편한 결제 방식이다. 결제 시 카드정보 등을 매번 입력할 필요 없이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 구글 페이팔 등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공인인증서 의무화 규정과 PG사가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관할 수 없도록 못박은 까닭에 원클릭 결제가 불가능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의무화 규제를 풀고, PG사도 카드정보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원클릭 결제 도입이 탄력을 받았다.

KG이니시스는 케이페이로 카카오가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운영 중인 카카오가 LG CNS의 전자결제 솔루션인 ‘엠페이’를 바탕으로 준비 중인 원클릭 결제 서비스다. 엠페이는 금융감독원의 가장 높은 보안 인증인 ‘가군’ 인증을 받은 유일한 공인인증서 대체기술이다. 결제정보를 PG사와 사용자 휴대폰에 나눠 저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느 한쪽에서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다른 쪽 정보가 없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과 연계해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할 경우 파괴력이 막강할 전망이다. 전자지급 결제시장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가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서두르는 이유다.

KG이니시스는 “케이페이는 결제금액을 카드와 휴대폰 간편결제로 나눠 내는 기능을 갖췄다”며 “이달 중 금융감독원 보안성 심의를 받고, 9월부터는 기존 10만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