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알고 가면 약 되는 군생활 백서
군 입대를 앞둔 청년이나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크다. 리더십과 자기계발 전문가인 박양근 한국교통대 교수가 쓴 《진짜 사나이는 웃으면서 군대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겁을 먹은 청년들을 위한 군대 가이드북이자 자기계발서다.

피할 수 없다고 해서 다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1년9개월에서 2년 사이 군 복무 기간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계급별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전하며 군대의 가장 큰 특징인 ‘조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등병에게 ‘애매하고 모르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마라’ ‘언제 어디서나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조언하고 일병에게는 ‘최고의 일꾼이 될 것’ ‘생활관 분위기를 띄울 것’을 지침으로 준다. 당연한 말 같지만 군 생활을 순조롭게 하는 데 이보다 좋은 약은 없다.

계급이 점차 올라가면 중대나 소대를 이끌어 나갈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전역 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준비하기에도 좋은 때다. 복학이나 사회생활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하더라도 어느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무조건 군대가 좋은 곳이라거나 힘들어도 무작정 참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역경을 긍정적 태도로 극복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이롭게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라”고 부드럽게 조언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