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사기야마트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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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갖가지 꽃으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쓰고 미소 짓고 있다. 이 어린이는 헝가리 북부에 모여 살고 있는 팔록(Paloc)족이다. 마을의 가장 큰 축제에 전통 복장을 하고 참가한 것이다. 팔록의 뿌리가 어디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고유의 말과 생활방식을 간직한 채 헝가리 산악지대에서 수백 년째 살아가고 있다. 팔록이 사는 지역은 헝가리 북쪽 끝이다. 외침이 있을 때마다 팔록족의 마을은 화를 당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그 이유는 무얼까. 그 지역을 가본 사람은 그 답을 저절로 알게 된다. 팔록의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다. 그곳 사람들은 눈부신 옷을 입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춤과 노래를 즐기고 있다. 팔록은 훌륭한 문화는 거친 바람에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