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 했어요” >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1동 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를 안고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전투표 했어요” >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1동 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를 안고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일(25~26일) 하루 전 수도권 3곳(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병·정)에서 이뤄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수원 로데오거리에서 김용남 후보(수원병) 지원유세를 하며 “정당이라는 것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데, 당의 대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입후보했다 패색이 짙어지자 후보직을 포기한다는 것은 스스로 정당이길 포기한 것”이라며 최근 수원병 출마를 포기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를 공격했다. 김 대표는 “그런 못난 정당(정의당)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당을 해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서울 동작을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김종철 노동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사퇴했다”며 “이제 조만간 김 후보도 노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노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는 저와 과거에 한솥밥을 먹었고 정치 노선이나 전망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많이 가진 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야권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야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노 후보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동민 후보가 결단하기까지 겪었을 고뇌와 고독을 생각하면 대표로서 몹시 마음이 아프지만 7·30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연대라는 것은 민주정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지금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야권대로 정비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이규의 한신대 초빙교수는 “당초 분산됐던 야권표가 한 후보로 몰리는 것은 물론 이제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기권표가 줄고 투표율도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후보 단일화가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아름답게 비치지 않는 데다 최근 터진 ‘유병언 사건’으로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투표율 상승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