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마왕 신해철 "예능은 망가져도 음악은 타협 못해"
신해철이 7년 만에 솔로앨범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 파트1’을 발표한 뒤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마왕’ ‘교주’ 등 드센 캐릭터를 지닌 그로서는 의외의 모습이었지만 즐거워보였다.

그러나 음악만큼은 여전히 타협이 없다. 새 앨범의 중심은 미디 음악(컴퓨터로 만든 음악)이다. 본인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엔지니어링 등 모든 것을 맡았다. 실제 밴드의 연주를 따다가 컴퓨터 미디 음악으로 구현해 냈다. 이는 마치 영화에서 실제 사람의 모션을 캡처해 3D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것과 흡사한 작업이다. 신해철은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이 같은 작업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은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 처음 만들어 무려 15년간 손질해온 곡이다. 구애의 노래는 어느덧 세상의 모든 가족에 대한 메시지로 귀결됐다. “요즘 나오는 사랑 노래의 95%는 일시적인 연애담을 다루잖아요. 결혼 이후의 사랑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죠.”

신해철은 올 하반기 7년 만에 록밴드 넥스트로도 컴백한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팀이 존재하는 독특한 구성이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를 하나의 축구팀으로 보면 그 안에 다양한 포메이션이 존재하는 거죠. 포메이션 K가 국악, 포메이션 M이 메탈,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계획입니다. 넥스트라는 이름이 음악집단으로 인정받았으니, 넥스트 유나이티드를 통해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펼쳐볼 생각입니다.”

권석정 한경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