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웰빙을 사랑하는 소주회사 사장님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그곳에서 출발하라.”

《첫술에 행복하랴》는 무선호출기(삐삐) 벨소리 업체 창업자로 출발해 주류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조웅래 더맥키스컴퍼니 회장이 자신의 철학을 담아낸 자서전이다.

조 회장은 무선호출기(삐삐) 세대에 ‘칠공공 오사이오~’라는 광고 음악으로 잘 알려진 벨소리·통화연결음 업체 ‘700-5425’를 창업한 벤처 1세대다. 음악은 개인이 듣는 것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음악이란 타인에게 들려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석권했다. 잘나가던 IT업체 CEO였던 그는 2004년 돌연 연고도 없던 충남지역 소주업체 선양을 인수해 주류회사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주류회사지만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어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했다. 황톳길에서 그는 맨발 걷기 축제와 마라톤 대회를 열며 사람들에게 ‘에코 힐링’을 전파했다.

‘부어라 마셔라’ 하며 녹초가 되도록 이어지는 음주문화를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새로운 술도 개발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료에 가볍게 섞어 먹는 믹싱주 ‘맥키스’를 내놓고 회사 이름도 ‘맥키스’로 바꿨다.

이 책은 완성된 성공인의 삶을 담은 책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매해 성장하는 숲처럼 꾸준히 변화해가는 개인의 여정이자 나다움을 유지하면서 유쾌하고 혁신적인 세상의 기준을 만드는 법을 담은 기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