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교육이 5개월치 교재 무료 증정 행사에 나서면서 유아교육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가 놀이형 교재로 학습하는 모습. 한솔교육 제공
한솔교육이 5개월치 교재 무료 증정 행사에 나서면서 유아교육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가 놀이형 교재로 학습하는 모습. 한솔교육 제공
교육업체 한솔교육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교재 무료증정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유아교육을 둘러싼 사교육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솔교육은 최근 유아교육 전문 학습지 ‘신기한 한글나라’ 신규 가입 회원에게 5개월 분량의 교재(13만원 상당)를 무료로 증정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만 2세 전후 유아가 15개월 동안의 학습을 통해 한글을 깨치도록 해주는 ‘신기한 한글나라’의 교재비는 34만5000원(월 교육비 4만8000원 별도)으로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37.7% 할인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한솔교육의 대규모 프로모션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아교육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학습지업체 교원이 2012년 ‘베이비구몬’을 출시하는 등 대교, 웅진씽크빅, 재능교육을 포함한 학습지 업체들이 초등학생에 이어 유아교육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유아부문 선두주자인 한솔교육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부가 보육료를 지급하는 누리과정 같은 보육 지원 서비스도 유아교육 시장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스마트브랜드대상이나 교육부 등이 후원하는 교육브랜드대상을 꾸준히 수상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나 사용자 만족도가 높았지만 경쟁 업체들의 저가 경쟁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6월부터 두 달간 25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학부모들의 초기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재와 학습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창사 32년 만에 처음으로 4단계 중 1단계 교재를 무료 증정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방선거와 현충일을 포함해 연휴가 있었던 6월 첫째 주에만 3000여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다고 한솔교육 측은 밝혔다. 교재 무료 증정 프로모션은 다음달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hansol.co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1991년 출시돼 300만명의 회원을 배출한 ‘신기한 한글나라’는 다양한 교구놀이로 호기심을 자극해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어휘력은 물론 생각하는 힘까지 길러준다고 한솔교육 측은 설명했다.

학습지업계 관계자는 “저가의 일반 유아용 학습지와 달리 한솔교육 제품은 초기 교재비가 비싼 게 단점이었다”며 “이번 프로모션이 한솔교육의 유아시장 점유율을 어느정도 높일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