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코페르니쿠스
태양중심설(지동설)을 주창해 근대 자연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1473년 폴란드의 번창한 도시 토룬에서 태어났다. 부친을 일찍 여의었으나 성직자인 외삼촌 바첸로데가 후원자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왔다.

크라쿠프로 옮겨 가 야기엘론스키대에 입학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유클리드 기하학, 수학 등을 섭렵했다. 그동안 철학·과학자들의 세계관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구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같았다. 코페르니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천동설)의 세계관이 미세하게 모순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의문을 품게 됐다. 지동설 탄생의 시작점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대에서 교회법을 4년간 공부한 뒤 바르미아 대주교로 있던 바첸로데와 함께 성직 생활을 이어갔다. 성직 활동 외에는 항상 천체를 관찰하고 ‘소론(小論)’이란 이름으로 짧은 논문을 지인들에게 건네며 학문 연구를 계속했다. 1529년부터는 천문학에 몰두했다. 1542년 소론을 집대성해 태양중심설을 담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발표한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로마 가톨릭은 즉각 반발했고 1616년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지동설은 2000년간 가졌던 인간의 우주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이후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 과학 혁명의 발단이 됐다.

■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1473년 출생
1491년 야기엘론스키대 입학
1523년 바르미아 임시 대주교
1542년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 출판
1543년 5월24일 타계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