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변호사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성공·실패 가른다"
“스스로 계속 질문하고 답해야 인생의 길이 잡혀요. 또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인생 성패를 좌우합니다. 간단한 법칙입니다.”

17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이재만 법무법인 청파 대표변호사(62·사진)는 명쾌하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뷰해 온 명사들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와 성공 비결을 담은 책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를 최근 펴냈다. 책에는 본인 매력을 쌓고, 유쾌하게 진심을 담아 소통하라는 메시지 등이 담겼다. 현재 그는 한국경제TV직업방송 ‘이재만의 성공스토리, 만남’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스타 변호사다.

그는 대기만성형이다. 삼수 끝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동부전선에서 육군 병장으로 3년 만기 전역한 뒤 뒤늦게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8년 만에 합격(사법연수원 24기)했다.

“스스로 성공에 대해 확신하면 목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길더라도 고통을 덜 느낄 수 있어요. 물론 떨어질 때마다 낙담은 컸지만. 현재 상황을 부정하면 자기 자신이 미워지고, 그러다 보면 될 것도 안 됩니다.”

1995년 작은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방송인 주병진 씨가 휘말린 성폭행 누명 사건 변호를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교회(충신교회)를 다니는 주씨의 동료 방송인 이성미 씨의 소개로 사건을 접한 그는 1심 유죄 판결을 뒤집고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냈다. 풀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공범 여성 두 명의 진술을 헤집고, 이들이 돈을 나눠 가진 계좌기록 등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 자해공갈단의 함정이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송일국 씨 폭행 무고 사건 등 다수 연예인 사건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내거나 집행유예를 받아내 ‘연예인들의 수호천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대표는 “연예인 등 얼굴이 알려진 피해자들은 사건 진행과정에서 진실과 다른 추측성 정보가 퍼져 2차 피해를 입기 때문에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해당 사건이 커 보이는 것이지 사실은 일반 민·형사사건을 처리한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종순 충신교회 목사로부터 ‘청파’라는 호를 받고 법무법인 이름을 똑같이 지었다. 사무실 앞에는 박 목사가 쓴 ‘푸른파도 굽이돌아 대양을 넘고, 벅찬 꿈 날개 달고 저 하늘로 뻗어 오르고 비상하라’는 휘호가 붙어 있다. 이 대표는 “비상하려면 결국 주변에 좋은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 곁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