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 아닌 '흡입'으로 자동차 연료효율 높인다


국내 중소기업이 관련 기술 개발… 탄소세 논쟁에 대안으로 떠올라

정부가 신차 구매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치보다 높을 경우 '탄소세'로 불리는 부담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환경부는 탄소세가 일방적인 납부의무가 있는 여타 세금과는 다르다고 해명한다. 소비자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친환경차를 구매할 선택의 여지가 있고, 기준치 보다 낮은 차량을 구매할 경우 보조금도 지급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산차의 연료공급 관련기술이 선진국보다 떨어진다는데 있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엔진에 필요이상으로 연료가 공급되기 때문인데, 이를 놓고보면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연료를 낭비하면서 탄소세까지 내야 하는 이중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최근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연료압력자동조절장치 개발 생산업체 ㈜쓰리엔텍에서 선보인 '매직캡슐'은 자동차의 연료공급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장치다.

13년의 연구개발 끝에 매직캡슐을 고안한 ㈜쓰리엔텍의 최인섭 회장은 "기존 자동차의 경우 공학적인 원리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하고 있어, 연료가 낭비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발생되어 기준치를 넘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최 회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서 운행 중인 모든 자동차와 중장비, 선박에서 사용하는 내연기관은 '흡입식'이 아닌 '주입식'으로 연료를 공급한다. 흡입이 스스로 빨아들이는 순리적인 방식이라면, 주입은 강제적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다.

강제적인 공급으로는 주행조건이 수시로 변하는 자동차에 적절하게 연료를 공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

매직캡슐은 이런 주입식을 흡입식으로 전환,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준다. 엔진 룸 내의 연료 분사장치인 인젝터와 연료필터 사이에 장착되는 '매직캡슐'을 통해 주행 중 주행조건에 알맞은 연료만을 선택적으로 자동조절해서 엔진으로 공급하게 된다.

인천에서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한 자동차 정비 기능장은 매직캡슐의 효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 1997년식 엔터프라이즈에 매직캡슐을 설치했다는 이는 "20% 이상의 연료절감, 출력향상은 물론이고 승차감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며, "환경검사에서도 17년 된 노후차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