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31일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끝나고 펼쳐진 불꽃놀이 행사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작년 12월31일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끝나고 펼쳐진 불꽃놀이 행사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2013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12월 내내 잦은 송년회로 술독에 빠져 살았다면 마지막 날만큼은 ‘건배사’ 대신 공연장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와 함께 마무리하면 어떨까. 공연장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는 콘서트를 소개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야음악회를 연다. 지난 19년간 매진 행렬을 기록해 온 공연이다. 음악회 하이라이트는 콘서트홀에서 연주가 끝난 뒤 야외 광장에서 펼쳐지는 새해 카운트다운이다. 연주자와 관객이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치면 새해 소망을 담은 풍선이 하늘로 오르고 이어 새해 기원을 담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해는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젊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협연자로 나선다.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과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 생상스 ‘하바네즈’ 등 초심자도 부담스럽지 않은 곡으로 구성했다. 3만~7만원. (02)580-1809

국립극장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1일 제야음악회를 연다. 국립창극단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정은혜 민은경 이소연과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월드뮤직그룹 공명, 싱어송라이터 정재일, 국립국악관현악단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해설도 곁들여진다. 음악회가 끝나면 극장 밖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5만~10만원. (02)2280-4114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도 제야음악회가 진행된다. 가수 장사익과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그랜드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등을 들려준다. 4만~6만원. (02)440-0500.

클래식보다는 ‘그래도 신나는 음악이 좋다’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도 있다. 3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카운트다운 서울 2014’는 오후 11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4시에 끝난다. 다이나믹 듀오, 박재범, 이디오테잎, 노라조, 박명수 등이 출연한다. 전석 5만5000원. (02)371-5501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