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짜리 클레이튼은 변덕이 심하고 폭력적인 성향의 아이였다. 세 살 때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경미한 자폐 증상, 반항장애 등의 진단을 받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지만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검사 결과 이 작은 아이는 심각한 중금속 중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단에서 설탕과 유제품을 제거하고 비타민과 엽산을 보충하는 등 음식을 개선했다. 마그네슘으로 신경 계통을 안정시키고 아연으로 소화를 도우며 수은과 납을 몸에서 배출토록 했다. 이후 클레이튼은 학교에서 잘 지내는 정상적인 아이가 됐다.

[책마을] 뇌가 고장났다고?…음식을 바꾸세요
《울트라마인드》는 우울증, 신경쇠약, 자폐증, 치매, 정신분열 등 ‘고장난 뇌’를 고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런 뇌질환의 원인은 몸이 중독성 물질에 오염되고 각종 염증을 일으키며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의 몸은 정교한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으며 신체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뇌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 몸을 바로잡아야 마음을 고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약물이나 정신치료가 아닌 ‘울트라마인드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영양 상태를 최적화하고, 몸 속 염증을 제거하며,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는 등 7단계 방법이다. 특히 음식이야말로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 빠르고 강력한 약이라고 역설한다.

이런 방법으로 뇌질환을 치료한 다양한 환자의 사례도 소개한다. 기억상실 및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70대 남성은 체내 수은을 모두 배출하자 정상적인 삶의 기능을 회복했다. 한 20대 여성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자 불안과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자폐증을 앓던 남자아이는 밀과 유제품을 식단에서 없애고 장 속의 이스트균을 치료하자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저자는 뇌를 건강하게 보호하려면 당장 독소 음식을 식단에서 제거하라고 강조한다. 식생활 개선 없이 약물에만 의존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