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세 완연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2.5%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치와 같다. 미국은 GDP 증가율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것은 확정치다.

이번 확정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을 고려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소폭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에 비해 5000명 줄어든 3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의 2분기 가계 순자산도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5일 발표한 자금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는 전기 대비 1.8% 증가한 74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과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실제로 미국 증시의 S&P500지수는 1분기에 10%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동안 2.4%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을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지수는 7월 중 20개 도시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4% 상승했다.

부동산 판매 부문의 지표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5일 지난달 판매된 신축 주택이 모두 42만1000채(연환산 기준)로,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6일 발표한 8월 미국 잠정 주택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1.6% 하락한 10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완만하게 살아나고 있는 고용시장이 Fed의 출구전략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