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20·21일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가 강력한 투쟁의사를 재천명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21일 파업지도부의 입장을 밝히는 쟁의대책위원회 속보에서 "22일 교섭시 (회사가)조합원을 또다시 실망시키면 더 큰 파국에 직면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했다.

노조는 "16일 만에 재개하는 교섭이 투쟁 확대냐, 평화적 교섭의 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섭에서 회사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의 일괄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조합원을 현대차 발전의 동반자가 아닌 걸림돌로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이 (회사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 노사관계는 험악해 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노조는 조합원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의 이같은 입장에도 회사에서 일괄 제시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노조의 요구안이 많기 때문이다.

기본급 13만 498원 인상과 상여금 800%(현 750%) 지급 외에도 퇴직금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합의서 체결, 해외공장 신설과 신차종 투입 때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로 연장 요구 등에 회사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사측에 올해 임단협을 무력화하려는 비밀문건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해 회사 임직원 22명을 울산노동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지난 20일 고소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