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확률이론 '베이즈 정리'의 중요성
1980년대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관리를 계량화한 것은 확률이론, 그중에서도 ‘베이즈 정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전의 경험과 현재의 증거를 토대로 사건의 확률을 추론하는 알고리즘 덕분에 온갖 파생상품이 탄생했다.

《불멸의 이론》은 1740년대 영국 목사이자 수학자 토머스 베이즈가 생각해낸 이론인 베이즈 정리의 파란만장한 250년사를 담은 책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어떤 대상에 대한 믿음을 객관적이고도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할 때 보다 개선된 새로운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미발표 원고로 책상 서랍 속에 있던 이 이론은 그의 친구이자 수학자였던 리처드 프라이스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에 의해 수학적으로 이론화됐다.

하지만 베이즈 정리는 오랫동안 금기시됐다. 주관적인 믿음을 측정하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베이즈 정리의 활용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암호 해독부터 전쟁 중 의사결정, 실종된 사람이나 선박의 위치 추정, 암 발병률 예측, 스팸메일 걸러내기 등 무한대에 가깝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