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과학적 방법으로 행복찾기
최근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36개국 중 27위다. 자살률은 8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칭 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서니 그랜트 호주 시드니대 교수가 저널리스트 앨리슨 리와 함께 쓴《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그런 우리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할 만한 책이다.

저자들은 전통적으로 철학자들이 독점해온 ‘행복’이라는 주제를 과학적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 행복지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찾기로 한 것. 이들은 과학자와 분야별 전문가, 호주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낮은 지역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참가자를 골라 행복지수를 상승시킬 8가지 실용적 방법을 적용했다. 단계별로 참가자들의 변화를 체크한 결과 놀랍게도 심리적, 신체적 행복지수가 모두 상승했다고 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행복으로 가는 8가지 방법 중 첫째는 자신이 죽은 후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추도사를 미리 작성함으로써 삶의 가치와 목표를 찾으라는 것. 이어서 타인에게 무작위로 친절을 베풀고 아무리 바빠도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챙김을 생활화하며,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한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하고 사람들과 만남을 확대해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행복으로 가는 방법이다. 또 이런 과정을 글로 정리하면서 되돌아봄으로써 행복을 위해 자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