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보안 프로그램을 위장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지인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있다. 앱을 내려받으면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을 스마트폰 이용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안업체 잉카인터넷이 30일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께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의 보안 플러그인 앱을 설치하라”는 알림 형식의 메시지나 설치 화면이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가 앱을 설치하면 ‘all msgs’라는 문자메시지가 이용자의 주소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된다. 메시지 발송 비용은 모두 스마트폰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카카오에서 배포한 듯하지만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상관없는 메시지이니 받는 즉시 클릭하지 말고 삭제하라”는 안내 문구를 배포했다.

잉카인터넷은 긴급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자세한 내용을 분석 중이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윈도 기반의 컴퓨터에서 2009년 7월7일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최근 6·25 사이버 공격 사례와 비슷한 방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