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명품노인'으로 멋지게 늙는 법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욕심내는 ‘명품’처럼 모두가 환영하는 ‘명품노인’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명품노인으로 살기 위한 요건은 하나도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약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거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서사현 씨가 책 《명품 노인》을 낸 이유다. 2009년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당 77명으로 1990년의 14.3명에 비해 5.38배 늘었다. 세계 1위라는 한국의 전체 자살률은 10만명당 28.4명. 노인 자살률이 2.5배 높다. 이런 현실에서 “저 사람처럼 늙고 싶다”는 말을 듣는 노인은 대체 어떤 준비를 해왔을까. 저자는 명품 노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 △돈 △건강 △일 △시간의 다섯 가지 조건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은 다른 네 가지 요소를 만들기 위한 도구다. 목적은 아니지만 노년에 주어지는 많은 시간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저자는 또 직장에서 은퇴하더라도 ‘일’은 그만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회와 가정에서 쓸모없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사람은 폭삭 늙어버린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자존감 충전’이 중요하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서도 일찍부터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여가에 즐길 취미가 있어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산다. ‘인(人)’이 아닌 ‘인간(人間)’인 이유다. 저자는 노인의 인간관계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다물고 귀는 활짝 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조건에 대한 구체적 조언을 자신의 경험과 사례에 바탕을 두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