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슬라 첫 흑자…전기차 시장 '기지개'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삼성SDILG화학도 최근에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해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1분기에 1100만달러(약 12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에 899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테슬라는 회사 설립 후 10년 만에 처음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3% 늘어난 5억6200만달러(약 6100억원)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2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76센트 손실에서 개선됐다.

테슬라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작년 6월 내놓은 전기차인 ‘모델S’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당초 올해 1분기 모델S 판매량을 4500대로 전망했지만 4900대 넘게 팔렸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S 판매가 2만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모델S는 한 번 충전으로 약 480㎞를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2010년 말 울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뒤 이달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갔다. 독일 BMW와 미국 크라이슬러, 인도 마힌드라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독일 폭스바겐과도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BMW i3’가 하반기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은 7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가동한다. 작년 6월 생산라인을 완공한 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자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올 들어 미국 GM과 포드, 프랑스 르노, 현대차 등 LG화학의 배터리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서자 LG화학은 공장 가동을 결정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