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서점이 사라진다고? 천만에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l 백원근 옮김 l 시대의창 l 312쪽 │ 1만5000원
《서점은 죽지 않는다》는 일본의 출판 유통이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서점은 책이라는 공공재 상품을 다루는 ‘서점 장인’들의 무대”라고 주장하는 8명의 분투기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배경을 지녔고 일하는 곳도 다르지만 독자가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전달하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책에 관한 고객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팔리는 책이 아니라 팔고 싶은 책을 파는 서점, 연애상담도 해주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서점, 묻혀 있던 책을 발굴해 ‘서점발(發)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서점까지 다양한 모습에서 이를 보여준다.
‘책의 나라’ 일본이지만 서점은 2만5673개에서 2007년에 1만7363개로 줄었고, 2007~2011년 5년간 매년 평균 1000개의 서점이 사라졌다. 대신 매장 규모는 대형화하는 추세다. 전자책의 공세도 무섭다. 하지만 이들은 책 제목 그대로 “서점은 죽지 않는다”며 책과 서점, 서점인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