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아이폰 특수'도 없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지난 4일까지 40만 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이통사의 기대치에 한참 뒤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예약판매를 실시한 이후 하루도 안돼 예약 구입자가 30만 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10만 여 명이 추가된 데 그친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말 아이폰5의 수요가 150만~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5의 판매 추세는 예약 판매가 끝나고 일반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중순께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연말에는 출시한 지 석달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에도 뒤처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노트2의 1일 개통대수는 1만7000대 안팎인데 비해 아이폰5는 1만대 수준이다.

아이폰5는 외신에서 '최악의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2012년 주요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5를 '최악의 스마트폰'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4대 통신사별 스마트폰 단말기 순위를 조사한 결과 AT&T와 스프린트의 순위에서 옵티머스G, 갤럭시S3가 상위권에 올랐고, 아이폰5는 3위에 머물렀다.

아이폰5는 9월 중순 공개 이후 곧바로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됐지만 국내에서는 출시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담달폰'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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