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의 신작 수필집이다. 저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수필가로 널리 알려졌다. 문예지 최초 추천 수필가로도 이름 높다. 소설가 지망생이던 그는 1975년 문예지 《월간문학》과 이듬해 《현대문학》의 첫 수필 공모전을 통해 등단했다. 이 책은 ‘상형문자’ ‘유백(乳白)’ ‘초대’ ‘고별의 노래’ ‘표정’ ‘만남’ 등 총 6장 64편의 글로 구성됐다. “수필을 쓸 때가 가장 편안하다”는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 얻는 순간의 진실한 모습과 숨결”을 차분히 풀어놓는다. “내일을 꿈꾸며 기회가 오지 않음을 한탄하고 영원에 눈이 어두워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쳐버린 우둔한 사람”이란 회한 속에 “심장 박동소리를 느끼는 이 순간의 표정과 노래를 꽃피워 내려는” 저자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정목일 지음, 선우미디어, 272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