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는 해다. 장기간 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새로이 탄생한 각국의 지도자들은 과연 어떤 밑그림을 그리며 자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세계 경제의 불황이 201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예정에 한국의 경영의 고삐를 바짝 잡아줄 수있는 정권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연일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지역적ㆍ계층적으로 양극화된 사회의 소통과 통합, 나아가 통일 한반도를 위한 북한과의 관계 회복까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바로잡아야 할 정치의 책무가 상당하다.

과연 이러한 시대정신과 문제의식을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숙지하고 출사표를 던지 인물이 있을까? 또한 우리는 그들을 제대로 판단할 절대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을까?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한 리더의 자격은?
《근혜철수뎐-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은 2012년 대선 후보 가운데 박근혜와 안철수의 생애, 정치권, 리더십 등을 객관적인 태도로 두루 살폈다.

저자 조광수는 일반 정치평론이나 시사평론처럼 정치인이나 정치적 사건들에 기계적으로 집중하기보다는 '인물론' 관점에서 보다 본질적인 것들을 묻고자 동양 천년의 고전 《논어》의 지혜를 기준으로 삼았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책으로, 군주론 및 정치학의 정전이다. 춘추전국시대라는 난세에 진정한 리더와 이상을 찾아 14년간 주유천하를 했던 공자와 그의 문도들은 오늘 다시 읽어도 여전히 생생한 사유를 보여준다. 구체적인 정치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꿈꿔야 할 공동체의 이상을 역설적으로 제시한 《논어》의 생명력은 최근 한국에서도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박근혜와 안철수 두 인물의 가장 인간적인 바탕, 됨됨이를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의 의미를 되묻고 정치의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있다. 그는 당대의 지도자를 품평하는 일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만 아주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는 점, 그러나 당대 지식인의 마땅한 책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

공자가 꼽은 리더의 조건은 바로 도덕성과 통치 능력이다.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자신을 잘 닦은 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 맥락에 따라 "최상의 리더는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다. 2012년 대선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는 리더다"라고 말한다. 즉 진정한 리더는 우리가 믿도 싶은, 덕성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선거일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리더의 자격을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