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전 세계가 한국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만합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2’ 환영 리셉션에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원조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한국이 역사상 지금처럼 세계에서 위상이 높은 적이 없었다. 최근 수십억달러를 운용하는 거대한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이 천연 자원이 아닌 인적 자원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경험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국내 교육을 잘 하는 것뿐 아니라 세계에 한국 교육을 전파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지난 7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요청으로 국제교육특사를 맡았다. 그는 “전 세계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길로 반 총장에게 글로벌 교육기금을 조성하자고 건의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 교육기금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한국경제신문·교육과학기술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서 24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23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브라운 전 총리가 현재 유엔 교육특사로 개도국의 교육 개발을 지원하는 ‘교육이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도 국제사회에 교육 지원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2’는 이날 첫 행사인 ‘교육투어’로 막을 올렸다. 교육투어는 인재포럼에 참가한 세계적인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이화여대 등 대표적인 인재 양성 현장을 둘러보며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견학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강현우/김석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