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원 그룹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대선 캠프에 직접 참여해 박 당선인의 정책과 공약 수립을 도와준 그룹이 첫 번째로,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전하진 김현숙 의원이 대표적이다.

캠프에서 직접 정책을 맡지 않았지만 당이나 외곽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의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한구 서병수 최경환 유승민 나성린 김광림 김종훈 정희수 장윤석 이만우 박대동 류성걸 의원, 이혜훈 당 최고위원 등이 그들이다.

안종범·강석훈 의원은 박 당선인의 후보 시절, 비서실에서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보좌하고 공약을 최종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의 이종훈 의원도 캠프에서 행복추진위원회 일자리추진단장을 맡아 일자리 공약을 주도했다. 벤처기업가 출신의 전하진 의원은 정보기술(IT) 분야 공약을, 교수 출신의 김현숙 의원은 여성·복지 공약을 총괄했다. 이들은 실제 공약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대부분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해 차기 정부 정책으로 구현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장(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거시경제에 밝은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2007년 대선 당시 박 당선인의 당내 경선 때부터 줄곧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초 캠프에서 공동의장을 맡았으나, 10월 초 쇄신파동 때 빠져 나와 원내대표로서 박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된 법안이나 예산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경제학 박사(미 일리노이대)에다 기획재정위 위원장을 지내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선에선 캠프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살림을 책임졌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다 선거 중반에 ‘백의종군’을 선언한 최경환 의원 역시 주전공이 경제 쪽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의 나성린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공약 처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도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군으로 분류된다. 둘 다 선대위 공동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뚜렷한 역할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현직 의원이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인수위나 차기 정부 조각 때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