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태블릿PC 시장의 ‘왕좌’ 자리를 놓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태블릿PC 세계 시장은 지난 2분기 70%(전년 동기 대비) 가까이 증가한 2490만대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고가 정책을 펴는 애플의 아이패드 이외에 다양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닷컴은 오는 6일 신형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아마존닷컴은 2007년 킨들 전자책을 내놓으면서 원래 399달러였던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299달러까지 내렸다. 지난해 말 ‘킨들파이어’를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뒤 단기간에 시장점유율 20%대를 차지한 아마존은 이번에도 철저한 ‘저가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레노버 구글 등 태블릿PC 시장에 도전하는 IT 기업들은 아마존의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최근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쿼드코어, 안드로이드 4.1 기반의 태블릿PC 넥서스7을 내놓았다. 콘텐츠 수수료로 돈을 벌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태블릿PC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자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기기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레노버는 지난달 299달러짜리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발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10.1’을 80만원대(3G 기준)에 내놓아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의 뉴아이패드 역시 기종별로 62만~101만원대로 높은 가격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