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요, 시대의 징후를 노래하다

옛 문헌에 기록돼 있는 ‘참요’와 ‘정치요’를 통해 정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민심을 살펴본 책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문헌에는 현실을 비판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혹은 시대나 군주를 찬미하는 내용의 짧은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이를 ‘요(謠)’라고 부른다. 그중 도참사상이나 참언(讖言)을 토대로 만들어진 요를 ‘참요(讖謠)’라 부르는데, ‘참(讖)’은 은어로 나라나 사람의 길흉화복, 성패 등을 예언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옛 위정자들이 거리에서 불리는 참요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들은 그 노래들을 두려워해 금지했다고 말한다. 참요는 공적 언론과는 다른 ‘대안 언론’의 역할을 하며 대개 잘못된 현실 정치를 명확하게 지적했다. 책은 이 노래들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심경호 지음, 한얼미디어, 648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