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에서 허각과 울랄라세션이 우승한 이유는 일명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우승할 것으로 믿는 꿈의 크기가 큰 이들이 결국 1등을 차지했다."

국내 대표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기획한 김용범 PD는 지난 25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CJ 꿈지기 사절단'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모인 20·30대 젊은이 200여명에게 '드림 미라클'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PD는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김 PD는 "우승자 허각의 경우 20살이 넘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 쇼핑몰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환풍기를 청소했다" 며 "노래 잘하는 것 외에 내세울 것이 없는데도 예선 때부터 우승할 것이란 '근자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최근 취업난으로 좌절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지금도 모두의 꿈과 기적의 쇼는 진행 중" 이라며 "큰 꿈을 꾸고 근자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청사진 그리기'를 꼽았다.

목적지가 있으면 실패해도 끝이 아닌 '경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좌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MBC PD직에 지원했을 당시 '불합격해도 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지상파 방송사만 바라보지 않고 케이블방송인 CJ E&M에 지원했다" 며 "'직항'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목적지만 있으면 경유도 꿈을 이루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슈퍼스타K'를 기획한 이유도 털어놨다. "최근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 가수 키우기에 주력해 20살만 돼도 가수되기가 힘들다" 며 "20·30대 젊은 나이인데도 좌절하는 가수 지망생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CJ 꿈지기 사절단은 지난 4월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5주간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창의성 △열정 △소통 △무한도전 △온리원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병철 CJ 부사장과 톱모델 장윤주, 이영석 총각네야채가게 대표, 방송인 김영철, 김정운 명지대 교수 등이 강단에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