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가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1889~1975)의 《역사의 연구》(김규태·조종상 옮김, 더스타일, 전8권, 각권 320쪽 내외, 5900원)가 새롭게 출간됐다.

구상에서 집필까지 40년이 걸린 토인비 평생의 역작을 D.C. 서머벨의 축약본으로 완역한 것이다. 토인비는 고대 그리스·로마와 서구 사회가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철학적 동시대성’이라는 렌즈로 각 문명을 비교했다. 또 문명도 하나의 유기체로서 발생·성장·쇠퇴·해체의 과정을 밟는다며 문명의 흥망성쇠를 ‘도전과 응전’론으로 설명했다. 문명의 구성원들이 맞닥뜨리는 도전에 얼마나 잘 응전하는지가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것. 자연환경이나 외부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통념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