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한 종합편성채널에 100억원을 간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한 투자조합에 100억원(지분율 23.81%)을 출자했다. 한 종편사와 창업투자사가 작년 말 공동 설립한 곳으로 조합결성 총액은 420억원이다. 조합 존속기간은 7년이다. 이 조합의 주된 설립 목적은 종편에 대한 문화콘텐츠 산업 투자다.

현대중공업이 작년 말 출자를 결정했을 당시는 이미 종편들이 납입 자본금 조달을 마치고 방송국 개국에 들어가던 시기였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여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돈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편들이 기업에 직접 출자 대신 펀드를 통한 우회 투자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