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업체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엘피다가 경영 파탄으로 회사갱생법 적용(법정관리)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곧 도쿄지방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정관리 신청 결정은 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엘피다는 지난해 4월 이후 차입금을 갚지 못했다. 현재 부채는 4800억엔이며, 이 가운데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만 1700억엔에 이른다. 적자가 쌓여가고 있는 엘피다는 이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엘피다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위기로 PC 수요가 줄고 D램 가격이 하락하는 위기에 처했다. 엘피다는 2009년 일본정책투자은행에서 3000억엔, 주거래은행에서 1000억엔을 출자받아 회생을 모색했다. 2009년과 2010년 흑자를 내며 회생하는 듯 했지만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적자만 1000억엔을 넘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엘피다는 최근에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만 업체 및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과 자본 제휴를 추진해 왔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