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일본인이 충무공을 영웅시한 진짜 이유
한국인은 선조 25년(1592)의 임진왜란을 도적 집단인 왜구가 일으킨 난리로 여긴다. 그럼 일본인은 임진왜란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김시덕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가 쓴 《그들이 본 임진왜란》(학고재, 1만5000원)은 일본인이 기록한 임진왜란의 기억을 다룬 책이다. 김 교수는 일본 근세의 야사·군담소설 등 일본인이 좋아하는 대중적 읽을거리들을 분석해 그들이 침략전쟁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보고 싶어 한 전쟁의 이미지는 무엇이었는지 얘기한다.

[책마을] 일본인이 충무공을 영웅시한 진짜 이유
한 가지, 일본인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영웅시한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김 교수는 “일본인이 충무공을 주목한 것은 17세기 후반 이후 《징비록》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며 “이는 이순신 같은 조선 영웅을 이긴 일본 장군이 더 위대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