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 비용 434억원을 전액 지원했고, ‘나눠먹기’ 논란이 된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계열사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행복도시락 등 70개가 넘는 사회적기업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은 매출 1000억원대 MRO 계열사의 사회적기업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처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취약계층의 채용 확대와 수익을 사회환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6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정상회의에서 “기업이 단순히 성금을 기부하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나아가 어업 자체를 변화시키는 게 더 효율적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SK가 추진하는 사회적기업이 국내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SK그룹은 2013년까지 최고 500억원을 투입해 사회적기업 30개를 신설, 4000개의 취약계층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의 ‘통큰 기부’는 비인기종목인 핸드볼 지원에서도 빛을 발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지난 10월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SK가 설계와 공사비 434억원을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최 회장은 이로써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핸드볼인들의 숙원인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SK는 올해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올 상반기 2900여 명의 신입, 경력사원을 선발했고 하반기에도 신입 1100여명, 경력 1000여 명을 뽑았다. 창사 이후 최대 채용 규모다. 지난해 총 3600여명의 직원을 뽑은 SK가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 나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특히 600여명의 하계 인턴프로그램 참가자 중 70%가량을 신입사원으로 뽑았고 전체 5000여명 중 20%인 1000명가량은 고졸 지원자로 뽑아 능력에 따른 채용 원칙을 고수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