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미술 즐길까…조선 미학에 빠져볼까
연말연시와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관람객을 위한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현대미술을 비롯해 조선시대 회화와 가구, 한국 추상미술, 미디어 아트, 초콜릿 유물 등 장르도 다양하다.

◆앤디 워홀 등 미국 거장들 출동

美 현대미술 즐길까…조선 미학에 빠져볼까
서울 63빌딩 스카이아트미술관은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을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랑크 스텔라, 키스 해링, 짐 다인, 조안 미첼 등 뉴욕을 무대로 활동한 거장들의 작품전을 마련했다. 미국은 1945년부터 2000년까지 세계 미술의 메카로 급부상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뉴욕으로 건너온 유럽 아티스트와 미국 작가들이 교류하며 뉴욕을 ‘현대미술의 1번지’로 키워냈다. ‘미술의 도시:뉴욕 1945~2000’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2차대전 이후 유명 작가 14명의 회화 사진 판화 64점을 만날 수 있다.

◆조선 거장들의 색다른 미학여행

김홍도 이인문 장승업부터 조선시대 마지막 도화서 화원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까지 화원들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삼성미술관 리움 전시장을 찾아보자. 리움은 개관 7주년 특별전으로 ‘조선시대 화원대전’을 펼치고 있다. 보물 1430호 ‘화성능행도’를 비롯해 단원의 ‘군선도’, 이인문의 ‘안재순 초상’ 등 국보 12점이 눈길을 끈다.

단원 김홍도와 신사임당의 그림을 미디어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전시회도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의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화가님-단원 김홍도, 그리고 신사임당’전이다. 교과서에서 보던 옛 그림을 이이남 씨의 미디어 작품과 계원디자인예술대의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실용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사각 형태를 지닌 조선시대의 소품을 모은 ‘사각사각-조선시대의 함과 소품’전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 마련됐다. 나무의 결을 살리거나 주칠, 흑칠 등 단순한 색조로 처리한 사각 상자들과 교피(상어가죽), 화각, 나전 등을 활용한 함 및 소품 50여점이 출품됐다.

◆추상미술의 궤적 한눈에

서울시립미술관은 연말 기획전으로 내년 2월19일까지 ‘한국 추상-10인의 지평’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 남관을 비롯해 김환기 김영주 하인두 유영국 이성자 류경채 곽인식 정창섭 윤형근 등의 작품 42점을 보여준다. 한국의 자연을 모티프로 감성을 녹여낸 김환기, 기하학적 색채 추상의 개척자 유영국, 대지와 우주를 포용한 이성자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 역사의 궤적을 탐색할 수 있다.

갤러리 현대는 새해 첫 기획전으로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김환기를 조명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