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민주,진보 양당체제로 재편된다. 민주당 등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노동계로 쪼개져 있던 범야권이 민주당,혁신과통합,노동계가 참여하는 민주통합정당과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 세력이 합친 통합진보정당 두 축으로 교통정리되는 수순에 들어갔다. 두 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단일 야당이 출범한다면 1997년 DJP연합(김대중 · 김종필)을 능가하는 세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은 20일 국회에서 '민주진보 시민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 전원,이해찬 전 총리,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혁신과통합 및 창조한국당 지도부,한국노총 지도부,민노총 사무직금융노조 전 · 현직 위원장,시민사회단체 등 범야권 세력이 총출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연석회의 준비모임단계에서부터 이름을 올리고 참여하고 있다. 통합정당은 오는 27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내달 17일 통합전당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수호해온 민주진보진영의 중심 세력이 한 자리에 모인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통합전당대회 경선룰 등 막판 합의를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당장 경선룰만 해도 민주당은 대의원 20%, 당비당원 30%,일반당원 50% 등 당원 중심의 통합전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다른 세력들은 국민이 최대한 참여하는 '완전개방형'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 시 정당 지지율이 43%로 한나라당(31%)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정당 간 합당 논의도 협상 개시 10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노회찬 새진보통합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정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다. 통합진보정당은 세 진영에서 1인씩 총 3인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대의기구는 민노당 55% · 참여당 30% · 통합연대 15% 비율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