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8분.미국인이 물건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다. 마케터 입장에선 짧다고 느낄 수도 있다. 시장 환경은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충성고객은 더 이상 충성스럽지 않다. 경쟁 제품은 나날이 늘고,팔아야 할 물건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확 끌어당겨 지갑을 열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왜 나이키는 운동화에 아이팟을 넣었을까》(에이드리언 오트 지음,노지양 옮김,랜덤하우스,1만2800원)의 저자는 '시간가치'를 따지는 요즘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거나,시간을 절약해주는 등 구매와 소비의 관점에서 시간이란 개념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키가 애플과 협력해 내놓은 '나이키 플러스 스포츠 킷'이 좋은 예다. 저자는 "나이키는 제품 차별화와 가치 창출을 위해 소비자들이 제품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포착한 것"이라고 말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